하이닉스반도체가 정부로부터 증설 불허 결정을 받은 경기도 이천 대신에 충북 청주에 반도체 공장을 새로 짓기로 최종 결정했다.

이 공장은 최첨단 공정인 300mm 웨이퍼 라인으로,하이닉스는 다음 달 중 착공해 연말께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9월부터 7개월간 난항을 거듭해왔던 하이닉스의 300mm 웨이퍼 공장 증설 문제가 매듭지어졌다.

21일 하이닉스 채권단과 업계에 따르면 하이닉스는 이날 충북 청주 산업단지 내 ㈜삼익의 공장 터에 신규 반도체 공장을 건립하기로 최종 결정하고 이르면 22일 부지 매입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새 공장이 들어설 부지는 삼익건설 계열사로 아파트 조립건축물을 생산했던 ㈜삼익의 공장 터로 하이닉스의 기존 청주공장과 인접해 있다.

㈜삼익은 1995년 부도 처리 이후 채권단 관리 아래 현재 파산절차를 밟고 있다.

이 공장의 면적은 3만2880평이다.

새 공장 건설에는 약 4조원이 들어가며 D램 반도체를 주로 생산하게 된다.

하이닉스는 ㈜삼익 청주공장의 파산관재인인 김태영 변호사,㈜삼익 채권단 측과 막판 협상을 통해 이 부지를 매입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매입 금액은 320억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하이닉스는 미래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경기도 이천공장에 300mm 웨이퍼 라인 3개를 증설하기로 하고 정부에 허가를 요청했다.

그러나 정부는 지역 균형발전 및 상수원보호구역 내 수질오염 가능성을 이유로 지난 1월 증설 불허 결정을 내렸다.

이에 하이닉스는 "올해 안에 이천이 아닌 제3의 부지에 300mm 웨이퍼 1개 라인을 짓고,제2·제3 라인은 향후 정부의 규제 완화 움직임을 봐 가면서 부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