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의 중심도시인 상하이(上海)의 고급아파트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31일 현지업계에 따르면 상하이 푸둥(浦東)의 핵심인 샤오루자쭈이(小陸家嘴)에 들어설 탕천이핀(湯臣) 아파트 분양가격이 ㎡ 당 8만-14만위안(약1천80만-1천890만원)선에 달한다. 한국으로 치면 한 평 당 3천만에서 4천만원 수준이다. 이 아파트는 지난 29일 첫 분양분으로 74채가 나왔다. 이 아파트 가격은 상하이뿐 아니라 중국에서 가장 비싼 수준이다. 상하이에서 지금까지 가장 분양가격이 높았던 아파트는 시내 중심가인 신톈디(新天地) 부근의 화부톈디(華府天地) 아파트로 1㎡ 당 5만6천위안선에 값이 형성됐었다. 탕천이핀의 경우 뉴욕 맨해튼 중심가 고급아파트 값보다 높은 수준이라고 업계관계자들은 말했다. 환율 등을 감안하면 현재 맨해튼 중심가 아파트의 가격은 ㎡ 당 약6만4천위안선이다. 업계는 초고가 아파트 출현에 대해 "당국의 강력한 부동산 투기억제책으로 상하이 부동산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국면이지만 일부 부자계층에는 별 영향이 없다는 반증"이라면서 "상하이 부동산 시장이 본격적으로 양극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일부 중저가 아파트의 경우 최근의 경기 침체로 인해 당초 예정했던 분양시기를 늦추거나 분양가격을 낮추고 있으나 고급아파트의 경우 별 차질없이 분양에 들어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하이=연합뉴스) 이우탁 특파원 lw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