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제조업체 SK텔레텍(SK텔레콤의 자회사)에 대한 정부의 내수 제한에 대해 김신배 SK텔레콤 사장(사진)이 "전기통신사업법의 입법 취지를 고려하면 과잉금지원칙과 소급입법 등의 논란을 야기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프랑스 칸에서 열리고 있는 '3GSM 세계회의'에 참석한 김 사장은 17일 현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SK텔레텍에 대한 규제를 풀 경우) SK텔레콤의 이동통신 서비스시장 지배력이 휴대폰 시장에 전이되거나 서비스 시장의 쏠림현상이 심해질 것이란 우려는 지나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정부는 단말기 제조업에 대해 '특수한 규제'를 하기보다는 제조업체와 서비스 업체 간 시너지 효과를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게 바람직하다"면서 "시간을 갖고 논의하면 의견차를 좁힐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SK텔레텍은 SK텔레콤이 신세기통신을 합병한 지난 2002년 이후 휴대폰 국내 판매대수를 연간 1백20만대로 제한을 받아왔으며 정부는 현재 올해 말로 끝나는 이 규제를 놓고 연장할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김 사장은 유럽 통신사업자들이 한국의 경험을 높이 평가하고 벤치마킹하고 싶어해 유럽,특히 동유럽 시장 진출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올 상반기 중 GSM(유럽식 이동통신 서비스)에 적용할 수 있는 위피 플랫폼을 개발할 예정"이라면서 "유럽 통신 서비스 회사와 무선인터넷 플랫폼 기술을 공유하며 사업 기반을 넓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 사장은 이날 폐막된 '3GSM 세계회의'에서 기조연설을 했다. 그는 '컨버전스를 향한 SK텔레콤의 전략'이란 주제의 연설을 통해 "SK텔레콤은 컨버전스 영역을 성장 기회로 보고 새로운 비즈니스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면서 통신·방송 융합 서비스인 위성DMB(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통신·금융 융합 서비스인 '모네타',통신·엔터테인먼트 융합 서비스인 '멜론',텔레매틱스 서비스인 '네이트 드라이브',개인화 서비스인 '1mm' 등을 자세히 소개했다. 칸(프랑스)=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