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벡스코(BEXCO)에서 진행중인 'ITU 텔레콤 아시아 2004'에는 인텔의 차세대 PC인 '엔터테인먼트PC',퀄컴의 차세대 이동방송 기술인 '미디어플로' 등 외국 기업들의 첨단 신기술이 쏟아져 나왔다.


외국 업체들은 휴대폰으로 문자를 인식해 의미를 파악하거나 멀리서도 손가락만 움직여 컴퓨터 화면을 제어하는 기발한 기술 등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인텔은 'ITU 텔레콤 아시아 2004' 행사장인 부산 벡스코에 '엔터테인먼트PC(EPC)'를 전시해놓고 시연해 보였다.


인텔이 세계 최초로 선보인 이 EPC는 쉽게 말하면 PC에 TV 셋톱박스 비디오레코더 등의 기능을 결합한 PC-TV이다.


EPC는 데스크톱PC와는 생김새가 다르다.


DVD플레이어나 셋톱박스처럼 납작하게 생겼다.


오디오 컴포넌트와 함께 거실에 놓고 쓰기에 적합하다.


특징은 무선 키보드를 연결해 문자를 입력할 수도 있고 리모컨으로 원격조종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모니터로는 기존 브라운관(CRT)이나 액정화면(LCD)을 연결해도 되고 TV수상기를 연결해도 된다.


EPC에는 무선 액세스포인트(AP)가 내장돼 있다.


따라서 집안의 다른 PC와도 무선으로 연결된다.


또 PC로는 처음으로 7개의 스피커에서 각각 다른 소리를 내는 7.1채널 서라운드 음향을 제공한다.


인텔은 지난해 9월부터 EPC를 개발했다.


운영체제(OS)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XP 미디어센터 에디션'이 깔려 있고,하드 드라이브 용량은 1백20GB이다.


이번 전시회에는 대만 FIC가 만든 시제품을 출품했다.


EPC는 다음달이면 각국에서 일제히 출시된다.


FIC뿐만 아니라 미국의 델 HP IBM,일본의 소니,중국의 네노보 등이 EPC를 내놓는다.


한국에서는 삼성전자 LG전자 삼보컴퓨터 등이 오는 12월 출시할 예정이다.


인텔은 이 업체들에 중앙처리장치(CPU) 칩셋 메인보드 등을 공급하게 된다.


인텔 관계자는 "EPC는 인텔의 최신 제품인 915G 익스프레스 칩셋이 탑재돼 있어 화질이 좋고,접속속도가 빠르고,최대 16개의 PC와 무선으로 연결될 수 있다"며 "홈네트워크의 핵심장비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텔은 내년에 TV튜너가 내장된 '샌도(Sandow)'라는 PC-TV칩을 선보일 계획이다.


부산=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