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 지역 부동산 시장의 투명성이 나라마다 큰 차이가 있긴 하나 대체로 개선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컨설팅 업체 존스 랑 라살레의 '글로벌 부동산 시장 투명성 지수' 조사 결과 한국과 대만, 말레이시아, 태국, 필리핀 등의 부동산 시장 투명성이 근년들어 한결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태국 네이션지가 11일 보도했다. 이는 아-태 지역 국가들이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 이후 외국인 투자 문호를 대폭 개방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일본의 경우 `버블 경제'의 후유증 속에서 구조조정기를 거치면서 부동산 부문의 투명성 제고 필요성이 제기됐으며 부동산 부문 개혁은 국내 금융기관이 안고 있는 부실채권 처리를 위한 선결요건으로 간주됐다고 존스 랑 라살레는 지적했다. 호주와 뉴질랜드의 부동산 시장은 아-태 지역에서 가장 투명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특히 관련 법규와 정부.민간 부문의 실적 지표 및 시장 펀더멘털(기초체력)연구 등이 잘 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홍콩과 싱가포르도 2003년과 2002년에 각각 `부동산투자신탁'(리츠)제도를 도입하는 등 부동산 시장 투명도에서 호주와 뉴질랜드를 바짝 뒤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는 특히 중국과 인도 및 인도네시아 등의 부동산 시장 개방도와 투명도가 두드러지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으나 아직 관련 기구의 지배구조는 투명성이 낮은 상태인 것으로 지적됐다. 존스 랑 라살레의 티모시 벨만 아.태 지역 전략.리서치 담당 이사는 투자 측면에서는 호주와 뉴질랜드,홍콩,싱가포르 등 성숙도와 개방도 및 투명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부동산 시장에 투자를 집중하려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과 일본의 경우에도 최근 몇년 사이에 개방도와 투명도가 크게 향상됨에 따라 국제 투자가들로부터 상당한 관심을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존스 랑 라셀레의 `글로벌 부동산 시장 투명성 지수'는 한 나라의 정부.민간 부문 부동산 시장을 총체적으로 평가.산정된다. (방콕=연합뉴스) 조성부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