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심리가 바닥권을 벗어나는 기미를 보이고 있다. 9일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소비자전망조사 결과'에 따르면 6개월 전과 비교해현재의 경기와 생활 형편 등에 대한 소비자들의 평가를 나타내는 소비자평가지수는68.4로 10월의 62.7보다 4.7 포인트가 올라갔다. 소비자평가지수는 지난해 9월 97.2를 기록하며 100 아래로 떨어진 후 올 9월 59.9로 저점을 찍을 때까지 지속적으로 악화되다 10월 62.7에 이어 두 달째 소폭이나마개선 추세를 보인 것이다. 소비자평가지수는 기준인 100 밑으로 내려갈수록 현재의 경기와 생활 형편 등에대해 6개월 전보다 부정적으로 보는 가구가 긍정적으로 보는 가구보다 많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2개월 연속 개선됐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60%대에 머물러 소비 심리가여전히 매우 악화된 상태임을 반영하고 있다. 현재와 비교해 6개월 후의 기대 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기대지수도 94.6으로 10월의 91.5보다 나아지면서 소비자평가지수지수와 함께 2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경기에 대한 기대지수는 90.4로 향후 경기가 나빠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줄면서 10월의 84.1보다 상승했고 생활 형편에 대한 기대지수도 98.8로 10월의96.3보다 높아져 생활 형편이 나빠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소비자들도 감소하고 있음을 나타냈다. 이를 반영해 소비 지출에 대한 기대지수가 지난 5월의 100.0 이후 처음으로 100을 넘어선 100.9를 기록해 향후 소비 지출을 늘릴 가능성을 시사했다. 6개월 전과 비교해 현재의 자산가치에 대한 소비자들의 주관적인 평가는 최근부동산 대책의 여파로 주택 및 상가와 토지 및 임야가 전월에 비해 하락했으나 금융저축과 주식 및 채권은 상승세를 보였다. 전신애 통계청 통계분석과장은 "부동산 등 자산가치에 대한 평가가 떨어졌으나소비 심리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하고 "그러나 지수가 여전히 100에 훨씬 못 미치고 있기 때문에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은 있지만 낙관하기에는 이르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진병태기자 jb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