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는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와 공동으로 19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제4차 기업경영 모범사례 설명회를 열고 디자인 분야에서 성공한 기업들의 노하우를 소개했다. '무한경쟁의 생존 키워드,디자인'이란 주제로 열린 이날 설명회에는 구자홍 전경련 산업디자인특별위원회 위원장,이규황 전경련 전무 등 1백50여명의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디자인을 통한 기업경쟁력 제고 방안에 대해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참석자들은 "디자인 브랜드 등과 같은 무형자산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디자인을 기업의 성장엔진으로 삼아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모범사례로는 디지털 가상현실 시스템 구축으로 스피드 디자인 시대를 연 현대자동차,디자인 중심 제품 개발을 통해 세계 1위의 에어컨 시장 점유율을 지키고 있는 LG전자,디자인 품질종합관리 시스템을 구축한 삼성전자,디자인 중심적 제품으로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는 벤처기업 디지털웨이 등이 발표됐다. ◆현대자동차 디자인에 들어가는 많은 시간과 비용을 줄이기 위해 디지털 가상현실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실제 모형을 수없이 만들어야 하는 부담을 없앴다. 컴퓨터로 가상의 자동차를 만들어 스타일뿐 아니라 인체공학적 측면과 다양한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최적의 자동차 구조를 평가할 수 있게 됐다. 실제로 현대자동차는 이 시스템을 운영하면서 디자인 개발에 필요한 시간을 20% 정도 단축시키는 효과를 거뒀다. ◆LG전자 전세계 에어컨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는 휘센에어컨은 LG전자의 디자인 중심 제품개발 프로세스와 디자인 일체감 구축 활동이 빚어낸 성공작이다. LG전자의 디자인 프로세스는 프로젝트 발의후 문제도출과 해결,컨셉트와 아이디어 심의,상품성 심의,모형 제작 및 품평 등의 단계가 약 8개월에 걸쳐 진행된다. 문제도출 과정에서는 구매예정자 조사,설치환경,유통채널,전문가 인터뷰 등 다양한 조사기법이 활용된다. ◆삼성전자 지난 96년 '디자인 혁명의 해' 선언 이후 2000년 디자인 우선경영 선언 등을 통해 디자인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냉장고 세탁기 등 백색가전에서 휴대폰 디지털카메라 등 첨단 디지털 기기까지 삼성전자가 생산하는 여러가지 제품들이 같은 이미지를 갖도록 디자인하고 있다. 이를 위해 2001년부터 삼성의 디자인 부서를 한데 모아 '디자인 경영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디지털웨이 디자인 마케팅 분석을 통해 구체적인 소비계층과 이들의 사용환경을 파악,이에 맞는 디자인을 만들어냈다. 또 디자인에 맞춰 제품 본체와 액세서리의 구조 및 재료를 새로 개발했다. 전체 인력의 10%를 디자이너로 구성,영업기반이 취약한 벤처기업으로서 성공적으로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디자인 중심의 틈새시장 공략전략을 구사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