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일본은 시베리아 앙가르스크 유전과 극동 나홋카를 잇는 송유관 건설 방안을 전문가 차원에서 검토하기로 합의했다고 이타르-타스통신이 11일 히라누마 다케오(平沼赳夫) 일본 경제산업상의 말을 인용해 도쿄(東京)발로 보도했다. 히라누마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이같은 합의는 모스크바를 방문중인 오카모토이와오(岡本嚴) 자원에너지청장과 러시아 각료들간 일련의 회담에서 도출됐다"고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그는 "러-일 전문가들은 특히 동시베리아 지역 유전 개발 사업과 앙가르스크-나홋카간 원유 파이프라인 건설에 필요한 재원 조달 방안을 중점 분석할 계획"이라고덧붙였다. 앙가르스크산(産) 원유 수송용 파이프라인을 극동으로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고있는 일본은 이와 관련, 이미 150억-160억달러 규모의 재정 지원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과 경쟁관계에 있는 중국은 그러나 앙가르스크와 중국 헤이룽장(黑龍江)성다칭(大慶)을 잇는 송유관 건설에 우선권을 부여해줄 것을 러시아 정부에 요구하고있다. 한편 오카모토 청장은 이날 모스크바에서 이타르-타스 통신과 가진 회견에서 "앙가르스크-나홋카 송유관은 러-일 모두에 전략적으로 아주 중요하다"면서 "이 프로젝트가 하루빨리 구체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빅토르 흐리스텐코 부총리 등 러시아 관리들과의 회담이 매우 유익했다"면서 "우리는 회담에서 중요한 진전을 이뤘으며, 논의를 정례화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강조했다. 이고리 유수포프 러시아 에너지부 장관과 오카모토 청장은 앞서 9일 모스크바에서 가진 합동 기자회견에서 "러-일 양국은 에너지 분야 협력 협상에서 큰 진전을 이뤘다"고 발표했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이봉준 특파원 joo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