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가 '사스발(發) 충격'에 휩싸이고 있다. 세계은행은 24일 사스 확산에 따른 소비·생산 감소 및 관광산업 위축으로 올해 한국 중국 등 동아시아지역의 평균 경제성장률이 작년(5.8%)보다 못한 5%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은 지난해의 6.3%에서 4.9%로, 중국은 8%에서 7.2%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JP모건체이스은행은 중국경제가 2분기중 마이너스 성장(-2%)에 빠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중국과 대만증시가 4% 이상 폭락하는 등 사스 충격이 금융불안으로 이어지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도 미국 경제가 사스 충격으로 아직 활기를 띠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으며, 세계무역기구(WTO)는 올 세계 교역 증가율 예상치를 당초의 5%에서 3%로 하향 조정했다. 유럽 신용평가회사인 피치는 사스의 경제적 피해가 급증하고 있는 홍콩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강등, 사스로 인해 국가신용등급이 떨어지는 사태까지 일어나고 있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