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담한 심정입니다. 금품수수액의 많고 적음에 상관없이 강하게 처벌..." 15일 한국전력에 따르면 강동석 한전 사장은 이날 오전 본사 및 자회사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윤리경영 실천 다짐대회에서 그 어느 때보다 강하고 단호한 어조로 윤리의식을 강조했다. 이런 배경에는 최근 부패방지위원회가 민원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공공기관 첨렴도 조사에서 한전이 최하위권으로 발표된 것이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실제 강 사장은 부패방지위 발표를 접하고 충격을 감추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강 사장의 질타와 당부는 사전에 준비된 연설문과는 무관하게 무려 한 시간 동안이나 계속됐다. 물론 `훈시'가 진행되는 동안 참석자들 사이에 침통함과 긴장감은 무게를 더해갈 수 밖에 없었다. 그는 먼저 "참담한 심정"이라고 말문을 연 뒤 부패방지위의 통계를 인용해 가며 "선배들의 업적을 일순간에 무너뜨리는 느낌을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오늘부터 강하게 개혁 드라이브를 걸겠다. 앞으로 해당되는 사람이 없기를 기대한다. 그동안 금품수수 금액의 많고 적음에 따라 징계 종류가 달랐지만 1천만원이든, 3만원이든 받아서는 안될 것을 받았다는 점에서 차이가 없다. 앞으로는 금액의 많고 적음과 무관하게 강하게 처벌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금품수수액의 규모와 무관하게 같은 잣대를 적용해 무조건 해임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한전 관계자는 해석했다. 강 사장은 특히 "임원과 간부들이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한다"며 윤리의식 무장을 당부한 뒤 "내부의 인사적체 문제도 해결방안을 강구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처.실과 사업소별로 30일까지 개혁과제 1건씩을 마련, 중간부서를 거치지 말고 사장에게 직접 제출할 것을 명했다. 한전은 이날 행사와 함께 윤리 강화를 위해 ▲윤리경영위원회 설치 ▲윤리경영우수사업소 포상 ▲인사청탁 근절 ▲직원 상하간 선물수수 근절 ▲비리관련자 중징계 및 신상공개 등을 추진키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준영기자 prince@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