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빠르면 이달중 주5일 근무제를 도입한다. 3일 KT 노동조합에 따르면 KT는 인건비 절감을 위해 주5일 근무제를 도입키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KT 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올해 인건비를 지난해보다 1천6백억원 가량 삭감키로 했다"며 "주5일 근무제를 도입해 연월차 수당으로 지급되는 인건비를 줄일 방침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KT는 현재 본사 인력에 한해 연월차 수당에서 제하는 형태로 격주휴무제를 실시중이다. 주5일 근무제를 도입할 경우 연월차 수당을 매달 2일씩 차감하여 지급하는 식으로 임금체계를 개편할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관계자는 이와 관련,"사측이 아직 노조에 협의 일정을 통보해오지는 않았다"며 "주5일 근무제와 관련해 노동단체와 정부간 협의가 진척되지 않고 있어 노조의 공식 입장도 정리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본사가 주5일 근무제를 도입할 경우 지역본부까지 시행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연월차 삭감폭이 관건인 만큼 노조와 마찰이 있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 관계자는 또 "국제통화기금(IMF) 위기를 거치면서 약 1만8천여명의 인력이 감축됐다"며 "현재도 일선 영업부서(전화국 등)에서 유지·보수와 애프터서비스 인력이 모자라는 상황이어서 주5일 근무제가 도입되면 근로조건이 훨씬 열악해질 것"으로 우려했다. KT 노조는 향후 노사정이 합의해 근로기준법에 규정되는 연월차 삭감폭보다는 적은 수준으로 연월차를 줄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KT 사측은 "노조와 협의해야 진행할 수 있는 사안"이라며 사측에서 일방적으로 주5일근무제를 도입하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KT관계자는 "인건비를 절감하는 데 초점을 두는 것보다는 직원들의 삶의 질과 생산성 향상을 위해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일선 영업부서 인력들은 통신서비스업의 특성상 3교대,휴일근무 등 다양한 근로형태로 일하고 있다"며 "주5일 근무제를 도입하더라도 일률적으로 적용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규호 기자 sein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