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연말 신용카드 연체율을 낮추기 위해 '연체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각 은행마다 카드 연체율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은행 수익까지 발목을 잡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1월말 현재 16개 은행계 신용카드의 평균 연체율(1일 이상 연체기준)은 12.15%로 전달의 11.29%보다 0.86%포인트 상승했다. 은행계 카드의 연체율이 12%를 넘어선 것은 외환위기 이후 처음이다. 이같은 수치는 지난해 11월의 8.73%에 비해 3.42%포인트 높은 것이다. 이처럼 카드 연체율이 계속 상승하자 각 은행들은 연말 결산때까지 이를 낮추기 위해 부심중이다. 11월중 신용카드 연체율(카드론 제외)이 13.90%를 기록한 조흥은행은 연말까지 연체율을 다시 12%대로 낮춘다는 목표를 세우고 이날부터 특별 캠페인에 들어갔다. 이 은행 관계자는 "은행매각 문제가 갑자기 불거져 직원들이 동요하면서 그동안 연체율 축소에 전념하지 못했던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일단 연체가 발생할 경우 곧바로 SMS(Shot Mail System)를 가동,문자메시지로 연체사실을 통보하고 콜센터의 자동전화시스템을 통해 지속적으로 독촉하고 있다. 농협은 개인신용관리시스템(CSS)을 엄격하게 적용,일정 점수 이하인 고객의 카드발급을 거절하는 한편 다중채무자의 이용한도를 최대 50% 축소했다. 또 '요주의' 등급 회원에 대해서는 카드 만기연장을 해주지 않을 방침이다. 국민은행도 지난달부터 김정태 행장 등 경영진과 본부 직원들까지 참여,신용카드 연체 줄이기에 나섰다. 한미은행의 경우 지난해보다 1백% 이상 증가한 4백50여명의 연체관리 담당자들이 토요 휴무까지 반납한 채 전화기에 매달리고 있다. 부산 대구 전북 등 지방은행들 역시 주말에도 직원들이 출근해 카드 연체대금을 회수하고 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