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추위와 LNG(액화천연가스) 공급부족 등의 영향으로 실내등유와 보일러등유 등 난방유 수요가 급증하면서 국내 정유사들의 난방유 수입물량이 급증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0-12월 78만6천배럴이던 정유 5개사의 난방유 수입량은 올해 같은기간 200만배럴을 초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난방유를 수입하지 않고 자체 정제분만으로 수요를 감당했던 SK㈜는 올10-12월 사이 최대 72만배럴을 수입할 예정이며 내년 1-2월에도 기후변화 여부에 따라 필요할 경우 수입물량을 늘릴 계획이다. SK㈜에 비해 자체 정제시설이 부족한 현대오일뱅크는 올해 정유 5개사 가운데가장 많은 물량인 100만배럴의 난방유를 10-12월중 수입할 예정이며 LG칼텍스정유는올 겨울철 통틀어 총 60만배럴의 수입을 계획중이다. 최근 제2고도화시설 준공으로 충분한 등유 생산설비를 확보한 에쓰-오일과 법정관리중인 인천정유는 올해 수입계획이 없다. 정유사들이 겨울철 난방유 수입물량을 대폭 확대한 것은 추위가 예년에 비해 빨리 찾아와 난방유 수요가 급증한 데다 최근 국내 LNG 공급 부족으로 인해 난방용으로 쓰는 등유를 LNG 대체연료로 전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올 겨울들어 등유 수요가 급증했으나 등유만을 얻기위해 정유소 가동률을 높일 수는 없어 수입쪽으로 발을 돌리고 있다"면서 "최근의 LNG 부족현상도 등유 수입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 열기자 passi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