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확정된 금융감독원 신입 직원 합격자 가운데 18%가 올해 사법시험에도 합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금감원에 따르면 90명의 신입 직원 가운데 16명이 사시 2차까지 동시 합격했다. 신입 직원 중 28명이 법과대 출신인데 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숫자가 사시에도 합격,3차의 면접시험만 앞두고 있다. 금감원은 그러나 느긋한 표정이다. "우수 인력을 뽑았는데 사법연수원으로 가버리면 어떻게 하나"라는 분위기는 보이지 않는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종적으로 신입 직원을 확정하는 신체검사를 앞두고 중복합격자 16명에게 진로 의향을 타진하고 있다"면서도 "굳이 금감원을 선택하라고 강권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금감원이 이처럼 여유를 갖는 것은 사시에 합격,사법연수원을 마친 새내기 변호사들 가운데 제발로 금감원 근무를 원하는 문의가 최근 부쩍 늘었기 때문.최근 들어 이런 전화가 하루 평균 10통씩 걸려오고 있다. 연수원 교육을 마친 변호사 가운데도 근무 자원자가 많은데 1천명씩이나 선발하는 사시에 합격했다는 것만으로 사법연수원을 마친 뒤 금감원 근무를 보장해줄 필요는 없다는 얘기다. 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