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은 "글로벌 톱5" 진입이라는 그룹의 중장기 목표 달성을 위해 윤리경영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윤리경영을 통해 경영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경영 투명성을 높여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은 "임직원 윤리 실천강령"을 만들어 매년 모든 임직원들로부터 직접 서명을 받고 있다. 이는 협력업체와 각종 거래를 할 때 비리나 부패가 발붙이지 못하도록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최근에는 구매본부 총괄본부장 직할로 "구매총괄본부 윤리위원회"을 설치해 인터넷 구매시스템을 활용한 구매 비리 근절 접대.향응 한도 설정 해외주재원의 외국공무원에 대한 뇌물금지 등 다각적인 실천방안을 마련,시행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또 협력업체의 경쟁력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육성하기 위해 "협력업체 윤리강령"도 선포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공정하고 투명한 구매활동을 통해 국내.외 협력사와 상호 발전을 도모하고 나아가 그룹의 발전에도 도움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계열사인 현대모비스가 올해 그룹 최초로 "전자방식 대금지불 시스템"을 도입한 것이나 기아자동차가 구매 때 부품개발과 조달 기능을 분리한 것도 이같은 노력의 하나다. 현대차그룹은 이와 함께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 자동차 검사나 각종 법률 절차를 상담해주는 고객센터,긴급봉사반,오너 정비교실을 운영하는 등 윤리경영의 실천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현대차는 내부비리 감시장치인 사이버 감사실제까지 도입해 투명경영 의지를 다지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부품구매 때 로비나 청탁,뇌물 수수 등은 결국 원가상승으로 이어져 기업경쟁력을 떨어뜨린다"며 "국민에게 신뢰받는 기업이 되지 않고선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윤리경영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지난 97년 국제통화기금(IMF) 체제를 겪은 이후 윤리경영 활동을 본격적으로 강화해왔다. 과거 73명이던 이사 수를 12명으로 대폭 줄이는 대신 사외이사 3명을 새로 영입했다. 사외이사로 구성된 감사위원회를 도입했으며 사외이사 추천위원회도 구성해 전문 경영인을 감독하고 주주이익을 극대화하도록 했다. 특히 이사회는 세계적인 전문 경영인들을 중심으로 짜여졌다. 정몽구 회장을 비롯해 제휴관계를 맺고 있는 다임러크라이슬러의 뤼디거 그루베 이사가 사내이사로,마사오 미야모토 일본 미쓰비시상사 임원 등이 사외이사로 참여하고 있다. 이같은 윤리경영 활동은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미국 지역에선 지난 3년동안 시장 점유율 상승속도 1위를 기록했으며 지난해엔 순이익이 2조원에 달했다. 대내외 신인도가 높아지면서 과거 25% 수준이던 외국인 지분율도 50%를 넘어섰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 들어 사상 최대의 실적을 올리고 있는 데에도 윤리경영 활동이 크게 기여한 것 같다"고 말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