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수출이 26%나 급증, 2년여 기간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특히 미국 서부항만폐쇄에도 불구, 높은 수출 증가세가 유지돼 국내 경기회복의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방증했다. 세계경제의 회복 지연과 불안감이 있으나 수출입은 연말까지 두 자릿수 증가율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1일 산업자원부는 10월 수출(통관기준)이 152억2,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5.9%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 2/4분기 이후 증가세로 반전한 수출은 넉달째 두 자릿수의 증가율을 지속했다. 수출은 금액 기준으로 지난 2000년 10월 152억5,000만달러 이후 24개월만에 150억달러를 넘어섰으며 증가율로도 2000년 9월 26.5% 이후 처음 25%를 넘었다. 또 휴일을 뺀 하루 평균 수출액도 6억1,300만달러에 달해 2개월 연속 6억달러대를 기록, 견조한 상승 기조가 계속됐다. 조업일수는 9월이 22.1일이었으며 10월은 24.8일로 약간 늘었다.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가 지난해 수출부진에 따른 반등으로 전달 34.9%에 이어 57.5%의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이어 무선통신기기가 8월 이후 반도체, 자동차에 이어 제3위 수출품목으로 부상, 37.4%의 높은 증가율을 가리켰다. 특히 자동차의 경우 지난달 4.1% 감소에서 특소세 환원에 따른 수출증대 노력으로 31.5% 증가로 돌아섰다. 반면 선박은 장마철에 일부 선박의 공정이 지연돼 29.9%의 큰 폭 감소세를 나타냈다. 지역별로는 9월20일 현재 중국으로 수출이 69.2% 증가, 수출 호조세를 연장, 미국에 이은 제2위 수출시장으로 정착했다. 또 아세안(31.5%), 중동(27.0%), EU(13.8%) 등도 수출 증가세가 유지됐다. 특히 미국의 경우 전달 2,9% 감소에서 서부항만폐쇄(9.29~10.8)까지 겹쳤으나 지난해 9.11테러로 인한 10월 수출급감(-25.3%)에 따른 반등, 연말수요증가로 24.8% 증가했다. 산자부는 "반도체 등 IT제품은 주로 항공편을 이용, 운송하기 때문에 영향이 거의 없었으며 자동차, 철강, 석유제품 등도 전용선박이나 별도부두 사용, 타항로 활용으로 영향이 미미했다"며 "다만 섬유, 기계 등 일부 품목만 선적이 다소 지연됐다"고 설명했다. 수입은 지난해 9월보다 20.8% 증가한 139억400만달러를 기록, 넉달 내리 두 자릿수 증가했다. 2000년 11월(141억6,000만달러, 20.7% 증가)이후 금액과 증가율상 가장 높은 실적. 원자재와 자본재의 수입 증가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소비재 수입비중이 20일 현재 11.9%로 전달(12.2%)에 비해 소폭 하락했다. 무역수지의 경우 13억2,000만달러 흑자를 내 석달째 10억달러 이상의 흑자행진을 벌였다. 2000년 2월 이래 33개월 연속 흑자가도가 진행중이다. 올들어 10월까지 수출 누계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 증가한 1,326억5,000만달러, 수입은 4.5% 증가한 1,235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올들어 10월까지 무역수지는 90억8,000만달러 흑자로 전년동기의 79억1,000만달러보다 크게 늘었다. 산자부는 "돌발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 한 11~12월에도 수출입이 두자릿수 증가세를 지속할 것"이라며 "연간 수출 1,620억달러(7.7% 증가), 무역수지 흑자 100억달러 이상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산자부는 향후 수출입여건과 관련, 긍정적인 측면으로 △ 7월말 이후 원화환율의 완만한 상승세 △ 수출용 원자재 수입의 증가세 반전 예상 △ 8월 이후 설비투자 증가세 확대 등을 들었다. 반면 부정적 측면으로 △ 세계경제 회복 지연 및 미-이라크 전쟁발발 가능성 증대 △ 수입규제 증가 가능성 △ 서부항만파업 사태의 재연 가능성 상존 및 물류비용 증가 등을 꼽았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