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가격이 내달 중순까지는 강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현물가격과 고정거래가격의 격차가 커짐에 따라 내달 초엔 DDR 일부 제품을 중심으로 고정거래가격 인상도 예상된다. 29일 아시아 반도체 현물시장에서 2백56메가 SD램의 평균 거래가격은 2.82달러로 전날대비 0.71% 상승했다. 반도체 가격 강세현상이 DDR D램에 이어 SD램까지 확산되고 있는 셈이다. 전날 사상 최고수준까지 오른 DDR D램은 이날 0.84% 떨어졌으나 여전히 강세분위기가 유지됐다. SD램까지 상승세에 동참한 것은 DDR 제품의 공급부족 현상이 빚어지면서 대체수요가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메이저 반도체 생산업체들이 DDR D램 생산 확대에 나서고 있지만 공정전환이 늦어져 여전히 PC메이커들의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크리스마스 특수가 이어지면서 내달 중순까지는 DDR 등 주요 D램 제품의 강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2백56메가 DDR D램의 경우 현물가격이 고정거래 가격인 7달러 후반대를 넘어선 상황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등은 내달초 2백56메가 DDR D램의 고정 거래가격을 5%가량 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D램 업체들은 이 같은 추세를 반영,기존 SD램의 생산라인을 DDR 라인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삼성전자는 9월말 현재 51% 수준인 DDR 비중을 연말엔 60%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하이닉스도 이 비중을 현재 35% 수준에서 연말까지 70%로 올릴 방침이다. 대우증권 전병서 리서치센터 본부장은 "최근 D램 가격상승은 계절적 요인과 D램 메이커들의 DDR 공정전환이 늦어지면서 나타난 일시적 수급불균형이 원인"이라며 "이를 장기 추세로 보기는 어려우며 크리스마스 특수가 끝나는 내달 중순께는 한 차례 가격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