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벤처투자(대표 김영준)는 지난 96년 7월에 설립됐다.


짧은 업력에도 불구하고 정보기술(IT) 분야에서는 알찬 네트워크와 투자노하우를 갖고 있다.


내년 하반기 청산 예정인 'LG투자조합 1호(1백억원)'.


이 펀드의 성적표(수익률)는 IT 전문투자회사로서 LG벤처투자의 경쟁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정보통신부의 공동출자로 설립된 1호조합은 이미 2백20%를 배당했다.


LG벤처투자는 청산시 추가배당률을 1백50%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LG그룹과의 모든 연결고리를 끊은 독립적인 투자문화, 선진 벤처캐피털운용시스템 도입 등을 불황을 모르는 LG벤처투자의 강점으로 꼽았다.


LG벤처투자는 올해 31억원 정도의 순이익을 예상하고 있다.


여타 벤처캐피털들이 벤처경기가 얼어붙자 구조조정 영화 등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것과 달리 LG벤처는 IT 부문에만 눈을 고정시키고 있다.


이 회사의 김영준 대표는 "다른 벤처캐피털보다 잘 할 수 있는 부문에만 역량을 집중한다는게 회사의 투자전략"이라고 설명했다.



<> 심사과정 =업계 최초의 파트너제도 채택 등 각종 선진벤처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신속하고 '유리알'같이 투명한 투자를 위해서다.


전문영역별로 파트너-심사역의 수평적 조직구도가 LG벤처투자의 가장 큰 특징이다.


파트너와 팀내 심사역은 사내 독립부서로서 투자 등 사업계획서 접수에서부터 집행까지 신속하게 의사를 결정하는데 장점을 갖고 있다.


투자에 대한 최종 판단은 최고경영자(CEO)와 각 파트너로 구성된 투자심의위원회를 거쳐야 한다.


위원회는 심도깊고 투명한 의사결정을 위해 만장일치제로 운영되고 있다.



<> 하반기 투자전략 =현재의 불황을 기회삼아 성장 가능성이 큰 우수 벤처기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적극적이고 과감한 투자를 벌일 계획이다.


김 대표는 "'벤처거품'이 빠져 투자액 자체가 줄어든 것처럼 보이지만 LG벤처는 우량 IT 기업에 대해서는 꾸준한 투자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 기존 투자업체에 대한 밀착관리를 통해 추가 자금투입, 마케팅지원 등 투자자산의 가치제고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 투자실적 =지난 96년 설립후 1백76개 IT 벤처기업을 발굴해 투자했다.


이중 21개 기업이 상장(등록)됐다.


올해도 9월말 현재 24개 업체에 총 1백58억원을 투자했다.


이번 4.4분기에 예정된 투자를 합쳐 올해 총 투자규모는 약 2백40억원에 달할 것으로 LG벤처투자는 추정했다.


투자의 글로벌화 차원에서 해외 투자에도 적극적이다.


특히 2년여전 투자했던 미국벤처회사 엑시오가 시스코에 합병되면서 12배 이상의 대박을 안겨줘 회사 분위기가 해외 투자쪽에 한껏 고무돼 있다.


LG벤처투자는 지난해 미주지역 6개, 일본과 중국 벤처회사 2개사에 각각 투자한데 이어 올해도 해외 투자기업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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