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09540]은 20층 빌딩 규모인 세로 80m,높이 70m, 무게 3만t급 부유식 원유생산설비를 `슈퍼리프트 공법'으로 육상에서 제작, 조립하는데 성공했다고 7일 밝혔다. 현대중공업이 자체 개발한 슈퍼리프트 공법은 상.하부 구조물을 육상에서 동시에 제작해 권양탑(捲揚塔)과 유압장치를 이용, 지상 48.9m 높이까지 상부구조물을끌어올린 후 하부구조물을 상부구조물 밑으로 수평 이동시켜 연결하는 공법이다. 특히 `3만t급'이라는 규모는 그동안 육상에서 건조된 부유식 원유생산설비 가운데 최대 중량으로 현대중공업은 이 기록을 세계기네스협회에 등록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반잠수식 해양구조물은 조선소 도크(Dock)내에서 건조하는 것이 일반적이나 고난도의 해상작업이 수반되는 단점이 있었다"며 "육상에서 설비를 건조함으로써 공기단축, 공정간소화, 제작비 절감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에 건조한 설비는 지난해 2월 미국 셸(Shell)로부터 수주한 것으로 내년 초미국 뉴올리언즈(New Orleans) 동남쪽 140마일 해상으로 운송돼 설치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8월에도 세계 최초로 2만6천800t급 반잠수식 시추선을 육상에서 제작, 조립하는데 성공한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윤영기자 y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