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신의주특별행정구 양빈(楊斌) 장관은 신의주에 외국인이 무비자로 입국하려면 최소한 6개월이 소요되는 특구 격리 장벽이 설치된 후에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1일 밝혔다. 그는 특구를 주변 지역과 차단하는 임시 격리 장벽 설치 등을 북한 측과 협의하기 위해 4일 오전 북한으로 간다고 밝혔다. 북한측은 특구 장벽이 없는 가운데 외국인들이 신의주에 무비자로 입국해 북한의 다른 지역으로 가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양빈 장관은 말했다. 그는 북한에서 6일까지 임시 장벽 문제 등을 북측 관리들과 협의하고 돌아와 결과를 6일 오후 4시 기자회견에서 밝히겠다고 말했다. 양 장관은 한국 기업인들을 만나기 위해 7일 한국으로 간다. 양 장관은 이날 자신이 대주주인 선양(瀋陽) 소재 어우야(歐亞)그룹 본사에서기자회견을 하고 자신의 특구 장관 임명장도 처음으로 언론에 공개했다. 그는 특구 입법원(의회격)에 영향력이 있고 정치적 배경을 가지지 않은 한국 기업인 1-2명을 포함시키도록 북한 정부에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양 장관은 입법원 인선은 자신이 건의만 하고 누가 임명될지는 자신의 권한 밖이라고 말했다. 양 장관은 한국 내에 특구 임시연락처를 설치했으며 이 연락처 대표가 입법원위원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이 개성공단 건설에 참여한다는 홍콩 언론의 보도에 대해 자신이 북측으로부터 듣기는 했으나 구체적으로는 모른다고 양 장관은 말했다. 그는 장벽이 없어 지난달 30일 외국인에게 북한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지 못했고비자 발급도 못 해주었다고 다시 해명성 발언을 늘어놓았다. 양 장관이 특구 장벽이 없는 상태에서 외국인이 무비자로 입국을 하지 못하거나비자 발급이 안 된다는 사실을 사전에 파악하지 못했다면 장관임에도 불구하고 아직북측과 원활하게 의사 소통이 안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또 그가 특구 장벽 없이는 외국인 무비자 입국이 불가능한 사실을 사전에 알았으면서도 무비자 입국이 가능하다고 선전했다면 그의 도덕성, 말과 행동의 진실성에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선양=연합뉴스)이상민특파원 smlee@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