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미디어 그룹 AOL타임워너의 최고경영자(CEO)인 스티븐 케이스 회장(43)이 끊임없는 사임 압력에 시달리고 있다. 케이스 회장은 2000년 1월 인터넷 기업인 AOL이 타임워너를 인수할 당시 AOL측 대표였다. 합병한 지 2년여가 지난 지금 이 회사의 주가는 70% 급락하는 등 경영성적이 부진해 그의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 특히 그는 주가폭락 직전 주식을 매각,1억달러를 챙겨 내부자거래 혐의로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조사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타임워너 출신들은 케이스 회장 때문에 주가가 계속 떨어지고 있다며 그를 몰아낼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타임워너 계열기업들은 영화 '해리 포터'와 '반지의 제왕' 등으로 떼돈을 벌고 있는 반면 인터넷 중심의 AOL 계열기업들은 별다른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고 불만이다. 이와 관련,뉴욕타임스는 "19일 열리는 AOL타임워너 이사회에서 일부 이사들이 케이스 회장 축출을 시도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의 오른팔이었던 로버트 피트먼 전 최고운영책임자(COO)도 사업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회사를 떠난 상황에서 케이스 회장이 기댈 곳은 별로 없어 보인다는 게 뉴욕타임스의 진단이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