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시' 초콜릿으로 유명한 미국의 `허시 푸드'가 영국의 캐드베리-슈웝스와 스위스의 네슬레에 공동인수될 것으로 보인다. 양사는 공동인수후 브랜드와 자산을 나누기로 하는 합의에 이른 것 같다고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 인터넷판이 15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양사가 구체적인 인수방식을 놓고 절충중이며 미 관할법원의 일시매각금지명령에 대한 `허시 푸드' 대주주 `허시 학교재단'측의 법적대응 결과가 나올때까지 협의를 계속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캐드베리는 지난 1988년 `허시 푸드'에 매각한 것보다 많은 브랜드와 자산을 확보해야 한다는 입장이며 네슬레도 이를 수용할 뜻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이 신문은 말했다. 캐드베리는 당시 3개 제조공장과 함께 `피터 폴 아몬드 조이' 등 미국내 브랜드와 면허를 `허시 푸드'에 넘겼었다. 캐드베리는 이번 공동인수를 통해 미국에 판매.유통망을 아울러 갖춘 수익성 높은 제과사업 기반을 구축하려는 생각이라고 파이낸셜 타임스는 말했다. 이 회사는 애널리스트들의 `허시 푸드' 자산가치 추정액 100억∼120억달러의 46% 인 30억파운드(46억6천만달러)가량을 이번 인수에 투입할 생각인 것으로 전해졌다. 네슬레도 어차피 미국 공정경쟁당국의 규제때문에 `허시 푸드' 전체를 흡수할수 없는 만큼 캐드베리의 복안을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문제는 인수방식이다. 양사가 선택할 수 있는 방안 가운데 하나는 네슬레가 일단 `허시 푸드'를 인수해 일정 기간 공동경영한 후 자산을 캐드베리에 이전하는 것이라고 파이낸셜 타임스는 말했다. 이 방식을 택하면 당장 회사를 분리할 경우 물어야 할 고율의 세금을 피할 수있으나 미 경쟁당국이 수용할지가 미지수라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한편 미 최대 식품메이커 크래프트의 `허시 푸드' 인수전 참여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크지 않다는 게 주변의 분석이다.(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