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의 냉연강판, 강관 제조업체인 현대하이스코가 매출액의 20% 이상을 관계사에 의존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15일 현대하이스코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매출액 7천231억6천500만원 가운데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등 관계사에서 올려준 매출이 1천510억3천200만원으로 20.9%를 차지했다. 현대하이스코의 최대 수요처인 현대자동차는 이 기간에 848억9천600만원 어치의냉연강판을 샀고 기아자동차도 405억4천600만원 어치의 냉연강판을 현대하이스코로부터 매입했다. 현대차와 기아차 2개사가 올려준 매출액만도 상반기 총매출액의 17.3%에 달하는셈이다. 현대하이스코는 또 상반기에 미국내 현지법인(텍사스주 휴스턴 소재)에 173억4천400만원 어치의 유정용 강관을 팔았고 현대자동차 인도현지법인에 41억4천500만원어치의 제품을 판매했다. 이밖에 현대모비스와의 거래를 통해 21억4천700만원, INI스틸과의 거래를 통해19억6천3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현대하이스코가 냉연강판 사업을 시작한 것은 모기업 현대차가 든든한 수요처로 뒤를 받쳐주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라며 "포스코와의 핫코일 분쟁도 결국 이같은 매출구조에서 비롯된 문제"라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자동차그룹의 전기로 철강업체인 INI스틸은 상반기 매출액 1조6천603억6천800만원 가운데 1천112억2천900만원(6.7%)을 관계사를 상대로 기록한 것으로나타났다. 관계사 가운데 INI스틸의 최대 수요업체는 BNG스틸(옛 삼미특수강)로 이 회사는지난 1~6월 BNG스틸로부터 782억5천800만원 어치의 핫코일을 사주었다. (서울=연합뉴스) 김영묵기자 econ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