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0여년간 세계 비타민 시장을 주도했던 스위스 제약사로슈는 자사의 비타민 부문을 22억1천만달러에 독일 DSM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고 3일 밝혔다. 지난 1934년 합성 비타민 C 생산에 성공한 이래 세계 비타민 시장을 주도해온로슈는 "제약과 진단 부문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비타민 부문 매각을 결정했다고설명했다. 최종 매각 계약은 내년에 체결될 것으로 보인다. 피터 엘버딩 DSM 이사회 의장은 비타민 부문 인수로 DSM이 인간과 동물의 영양및 건강제품 사업에서 "독창적이고 일관성 있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게 됐다고 말했다. 로슈와 DSM의 합의는 유럽연합(EU) 반독점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실행이 가능하다. 로슈의 이번 비타민 부문 매각 발표는 EU 집행위가 지난해 11월 7개 비타민회사로 구성된 국제 카르텔이 가격을 담합했으며, 로슈가 주도적 역할을 했다는 이유로이 회사에 4억6천만달러의 벌금을 부과한데 이어 나온 것이다. 이에 앞서 미국 정부도 지난 99년 미국 내에서 가격을 담합했다며 이 비타민 카르텔에 총 5억달러의 벌금을 부과한 바 있다. (바젤 AP=연합뉴스) lc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