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러시아의 원유 생산량이 석유수출국기구(OPEC)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친 것으로 조사됐다. 3일 프라임타스(Prime-Tass)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에너지부의 최근 조사결과 지난달 러시아의 원유생산량은 하루 776만배럴로 집계돼 지난해 같은달에 비해 9.1%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석유업계 시장조사기관인 페트로 로지틱스가 발표한 지난달 사우디아라비아의 산유량인 하루 770만배럴을 소폭 상회한 것이다.이로써 러시아는 구소련 붕괴이후 처음으로 세계 1위 산유국에 올라선 셈이다. 러시아는 또 올들어 지난달까지 하루평균 산유량도 746만배럴에 달해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8.6%나 늘어났으며 지난달 원유수출도 326만배럴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5.2%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러시아의 산유량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자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이달 19일 일본 오사카(大阪)에서 개최되는 총회에서 옵서버 자격으로 참석할 예정인 러시아에 감산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코메르츠방크의 스티브 터너 석유담당 애널리스트는 "러시아의 산유량 증가는 석유업체들의 투자확대에 따른 것"이라며 "이런 사실은 OPEC에 있어서는 향후 러시아와의 산유정책 협력 필요성을 강조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모스크바 블룸버그=연합뉴스)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