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 대우자동차 현대건설 등 공적자금이 투입된 부실 대기업이 구조조정과 매각과정에서 각종 컨설팅 비용으로 모두 1천1백59억원을 지급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서울은행 대한생명 등 부실 금융회사는 매각수수료 명목으로 최소 1백83억여원을 외국계 주간사에 지급했거나 지급해야 할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1일 국회 정무위 소속 박병석 의원(민주당)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하이닉스는 지난해 6월 1조5천억원 규모의 GDR(해외주식예탁증서)를 발행하면서 수수료 명목으로 살로먼스미스바니 등에 6백63억원을 지급했다. 이 회사는 또 마이크론과의 협상과 관련,매킨지 등에 69억원을 지급하는 등 지난 2년간 총 8백18억원을 수수료로 내줬다. 제너럴모터스(GM)로의 매각이 확정된 대우자동차의 경우 지난 99년말부터 삼일회계법인 아더앤더슨 등 컨설팅업체 20여곳에 총 2백94억원을 지급했다. 현대건설은 ADL 영화회계법인 등 세 곳에 47억원을 지급했다. 서울은행 대한생명 제일은행 등의 매각과 관련해서도 최소 1백83억4천8백만원의 수수료를 지급했거나 해야 할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은행은 매각작업이 지연되면서 총 세차례에 걸쳐 주간사를 선정,79억7천5백만원의 수수료를 지급했다. 제일은행은 모건스탠리에 32억3천3백만원을,대한생명은 매각이 확정될 경우 최소 71억4천만원을 메릴린치 등에 지급해야 할 것으로 집계됐다. 박 의원은 "공적자금이 투입된 부실 기업들의 컨설팅 비용 대부분이 외국계 회사에 지급됐다"면서 "국제경쟁력을 갖춘 국내 컨설팅회사를 적극 육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