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도네시아에 있는 한국기업들이 현지 노동시장여건 악화를 이유로 잇따라 다른 나라로 생산시설을 이전하고 있으며 이같은 추세가 가속화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자카르타 포스트가 23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인도네시아 주재 한국기업들 가운데 의류, 가방을 생산하는 36개 업체가 가동을 중단했으며 이들은 대부분 미얀마나 베트남 등 인근 국가로 생산시설을 이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상공회의소의 인도네시아 사무소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정부의 비우호적인노동정책과 과다한 임금인상, 낮은 생산성, 잦은 파업사태 등이 이 지역의 사업전망에 큰 장애물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인도네시아의 최저임금은 올들어 월 66달러로 올라 인근 베트남(40달러),미얀마(15달러)에 비해 턱없이 높은 상태이며 시간외수당도 상대적으로 많아 기업들의 노동비용 부담이 점점 커지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또 과거 노동조합 지도자였던 자콥 누와 위아 노동부 장관이 최근 파업노동자들에 대한 수당지급 등을 골자로 하는 새로운 노동법안을 마련해 검토하고 있는 것도외국업체들의 투자에 부정적인 요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한국 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우리로서는 다른 지역으로의 이전보다는 인도네시아에 머물기를 원하지만 상황이 점점 악화되고 있다"며 "(이같은 상황이 계속된다면)더이상 살아남을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인도네시아에는 570개의 한국기업이 활동하고 있으며 투자액수가 100억달러에 이르고 현지 고용 노동자수만도 5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카르타 dpa=연합뉴스)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