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독일에만 1만6천여명을 감원한 독일 지멘스가 유선전화 장비(ICN) 부문 종업원 1천300명을 추가로 감원할 계획을 밝힘에 따라 노조가 격렬하게 반발하고 있다고 21일 일간 쥐트도이체 차이퉁이 보도했다. 페터 프리빌라 지멘스 인사담당 사장은 이 신문과의 회견에서 "사업이 크게 악화될 때에는 감원 외에 대안이 없다"면서 뮌헨공장의 ICN 부문 종업원 1천300명을 추가 감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ICN 부문은 2002회계연도 첫 9개월 동안 3억6천600만 유로의 적자를 내 그룹 전체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콘스탄틴 비른스타일 지멘스 대변인은 감원은 대부분 퇴사나 정년퇴직자로 인한 결원을 충원하지 않는 방식으로 이뤄질 것이지만 일부 해고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노조를 비롯한 종업원들은 ICN 종업원 7천명 가운데 이미 1천명이 감원된 상태에서 추가 감원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하고 나섰다. 노조와 종업원 주주조합은 경영진이 그동안의 대량 해고로도 모자라 추가 감원이라는 손쉬운 방법을 택하고 있다면서 이는 자신들의 심각한 경영실책을 노동자에게 모두 떠넘기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들은 폴커 융 최고경영자 퇴진과 파트타임제 도입을 통한 일자리 나누기를 요구했다. 지멘스는 전세계적인 경기침체와 특히 통신 및 하이테크 부분의 심각한 불황으로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전 세계 사업장에서 약 3만명을 감원했다. 6월말 현재 종업원 수는 모두 43만8천명이다. (베를린=연합뉴스) 최병국 특파원 choib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