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들이 현금서비스 비중을 낮춘다는 명목으로 무리한 신용판매 확장에 나서 과다한 카드사용을 자제시키려는 정부 정책에 역행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19일 금융계에 따르면 일부 전업카드사들은 현금서비스 비중을 50% 이하로 낮추라는 당국의 지침이 나오자 현금서비스를 줄이는 대신 신용판매 덤핑 공세를 펼치고있다. 삼성.LG.국민카드는 지난 15일부터 오는 29일까지 각각 신세계.롯데.현대백화점과 제휴해 카드 구매금액의 최대 10%를 상품권으로 돌려주고 있다. 가맹점 수수료가 2.5∼3.0% 수준임을 감안하면 손해 보는 장사를 하는 셈이다. 또 거의 수익이 나지 않는 대학등록금이나 아파트관리비 납부서비스도 이같은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업카드사의 한 관계자는 "신용판매를 늘려 현금서비스 비중을 맞추기 위해 백화점 제휴행사를 기획했다"면서 "현금서비스를 짧은 시간에 줄이기 어려워 이같은 방안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전업카드사들의 행위는 신용불량자 양산의 주범이 되고 있는 과다한 현금서비스 사용을 줄이려는 정부의 의도와는 완전히 상반되는 것이라고 금융계 관계자들은 지적했다. 금융계 한 관계자는 "현금서비스는 줄이지 않고 신용판매를 늘려 숫자만 맞추겠다는 의도에 문제가 있다"면서 "수익이 안나는 장사를 해서 외형만 키우면 이후에 고객들에게 부담이 돌아갈 수 있는데다 카드 과다사용에 따른 부실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윤정기자 mercie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