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권시장에서 유통되는 자금의 절반 정도인 5천억위앤(元)이 지하 암시장에서 유입된 자금이라고 중국 증권업계 인사들이 15일 밝혔다. 홍콩의 명보(明報)는 이날 중국 증권업계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고 중국 지하 금융시장의 대출금리는 연 8% 전후로 은행 대출금리 5.5%에 비해 훨씬 높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중국 증권시장이 앞으로도 계속 침체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중앙 정부가 대책을 서두르지 않으면 지하 융자시장에서는 점차 위험성이 드러나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중국경제시보(中國經濟時報)에 따르면 지하 융자시장 자금의 3분의 1은 일부 대기업들의 여유자금에서 나오는 것으로 이들 기업은 투기자들을 위해 융자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또 중국은 신용대출자금으로 증권 투자를 못하도록 하고 있지만 은행 신용대출자금이 암시장에서 특정 기관의 손에 넘어가 증시에 투자되는 자금도 지하 융자시장의 20-25%를 차지한다. 이와 관련, 화디앤(華電)투자자문공사의 장웨이싱(張衛星) 수석 애널리스트는 "지하 융자시장은 90년대 초반부터 형성되었으며 1996년부터는 대규모 시장으로 커졌다"고 설명했다. 이시앤롱(易憲容) 중국 사회과학원 금융연구센터 연구원은 "정부가 지하 암시장단속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 하면 증시가 큰 타격을 입고 금융체계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 애널리스트는 따라서 "은행들이 저담보 대출 업무를 개설하여 암시장의 융자금리와 은행 대출금리의 간격을 좁혀가야 하며 이 과정에서 정부의 개입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홍콩=연합뉴스) 권영석 특파원 ys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