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의 에른스트 벨테케 총재는 9일 독일의 재정적자가 위험 수준에 이르고 있다고 경고하고 올해와 내년의 경제성장률이 상당히 낮을 것으로 예상했다. 벨테케 총재는 이날자 일간 베를리너 차이퉁과의 회견에서 "사상 최저의 담세율을 초래한 세제개혁으로 현재 세수가 감소, 재정적자가 유럽연합(EU) 기준치인 3%에위험스러울 정도로 근접해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올해 독일의 재정적자 규모가 3% 선을 넘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벨테케 총재는 덧붙였다. 벨테케 총재는 이어 "나는 독일 경제가 올해 0.75% 성장할 것이라는 정부의 전망이 전망이 달성될 것으로 아직 믿고 있다"면서 "올해와 내년의 국내총생산(GDP) 성장은 점진적이지만 상대적으로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EU의 `안정과 성장 기본협약'은 회원국들이 재정적자를 GDP의 3% 이하로, 중기적으로는 균형 예산을 유지토록 의무화하고 있다. 독일은 지난해 재정적자가 2.7%를 기록해 EU로부터 경고를 받자 오는 2004년까지 균형예산을 맞추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현재의 세제 아래서 이같은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독일 경제가 매년 2.5% 이상 성장해야만 한다. (베를린=연합뉴스) 최병국 특파원 choib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