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식 회계로 얼룩진 미국 기업들의 경영 기법에대한 전면적인 재점검이 필요하다고 삼성경제연구소가 31일 주장했다. 문지원 연구원은 '분식회계와 미국식 경영의 동요' 보고서에서 우리 기업들이외환위기 이후 급속하게 도입하고 모방한 미국식 경영기법의 부작용이 불거지고 있다면서 효과에 대한 재점검과 차별화의 필요성을 거론했다. 보고서는 지난해말부터 엔론과 글로벌크로싱, 아델피아, 월드컴으로 이어지는분식회계 파문과 이에 따른 파산보호 신청사태는 미국식 경영의 취약성을 여실히 드러냈고 회의론마저 불러오고 있다고 비판했다. 최근 유럽에서도 프랑스 비방디 그룹과 독일 도이체텔레콤이 미국식 경영을 도입한후 경영위기를 맞았고 결국 최고경영자(CE0)들이 사임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향후 10년간 6%대의 고성장을 기록해야 할 한국 경제의 운용틀은 단기 실적에치중하는 미국식 경영과 차별돼야 하며, 제조업이 주력인 한국 기업이 금융 등 3차산업이 중심인 미국과 동일한 기업시스템을 추구하면 안된다고 주장했다. 또 회계기준을 보완하고 기업과 회계법인, 기업분석가와 금융시장간 유착이 불가능하도록 제도를 손질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수익성을 동반하지 않은 차입 위주의 경영은 매출 부진과 경쟁 격화,자금시장 불안이 도래하면서 위기에 직면하게 된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이동경기자 hope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