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초 회복 기미를 보였던 해운 경기가 주춤거리고 있다. 1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벌크(건화물)선 운임 수준을나타내는 BDI(Baltic Dry Index)는 지난 3월 8개월만에 1천을 넘어섰으나 지난달 중순 이후에는 970~980대를 오르내리고 있다. BDI는 지난해 미국 9.11 테러 사태 이후 840대까지 떨어졌다가 올해 4월 중순 1천100선까지 올랐었다. 유조선 운임은 올해들어 지속적으로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중동과 극동을 오가는 유조선의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WS(World Scale) 지수는지난해 1월 평균 114.15를 기록한 뒤 하락을 거듭, 올해 들어서는 33 근처에서 머물고 있다. 해운업계는 WS지수가 80 이상 돼야 손익분기점을 넘어선 것으로 본다. 컨테이너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HR(Howe Robinson) 지수는 지난 1월 평균 458.6에서 6월 중순 이후 580 이상을 유지하고 있어, 정기선 시장은 안정적인 회복기에들어선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지난 2000년 평균 868.1, 2001년 707.9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여전히 약세를 띠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벌크, 유조선은 계절적으로 비수기여서 당분간 현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본다"며 "그러나 컨테이너 시황은 물동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연말에는 지난해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광철기자 gc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