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28일 도시간 여객열차 독점운행업체인 암트랙(전미철도여객수송공사)에 2억 달러를 지원하기로 합의함에따라 암트랙은 사상초유의 운행중단 위기에서 벗어나게 됐다. 미 교통부는 우선 암트랙에 1억 달러를 긴급 대출해주고 나머지 1억 달러는 암트랙과 협의해 의회에 요청하기로 방침을 세웠다. 노먼 미네타 교통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암트랙에 의존하는 75만명 이상의 미국인에게 중단없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통근열차 서비스를 계속하고자 하는 목표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이날 합의는 정부 당국자와 국회의원, 암트랙 관계자들이 지난 1주일간 서로를 오가며 협상을 벌인 끝에 도출된 것으로 마지막 협상에서는 정부가 어떤 조건으로 1억 달러를 제공할 것인가의 문제에 대해 협의를 벌였다. 암트랙은 자금지원을 받는 대가로 금융 관련 12개 항목의 책임조항에 동의했다. 정부측은 암트랙에 자금을 지원해주는 대가로 이를 서비스 확대나 새로운 사업추진에 쓰지 못하며 앞으로 15개월간 현존 설비와 서비스 유지에만 사용할 것을 주문했다. 또 경영자금을 동결하고 연봉 7만5천 달러 이상의 직원들에 한해 올해 상여금지급을 연기해 줄 것을 요구하는 한편 암트랙이 다른 사기업들과 계약을 맺을 권리를 제한하는 단서를 두었다. 미 정부는 당초 암트랙이 예약업무와 음식서비스, 설비유지와 심지어는 일부 노선의 운행까지 외부업체에 맡기는 방안을 고려했으나 이는 결국 계약에 포함되지 않았다. (워싱턴 AP=연합뉴스) eyebrow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