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30일 멕시코의 태평양연안 휴양지 푸에르토 바야르타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통상장관회의에 앞서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 등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3개 회원국 경제장관이 28일 상호 교역현안에 대한 의견조율에 들어갔다. 먼저 미국과 멕시코는 멕시코 정부의 미국산 옥수수 시럽에 대한 수입규제와 미국의 멕시코산 설탕수입 규제 및 멕시코 화물트럭의 미국 고속도로 진입제한 조치, 최근 개도국들의 반발을 사고 있는 미국 정부의 농업보조금 인상 등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미국은 멕시코 청량음료시장에 대한 적극적인 진출을 위해 옥수수 시럽 수입의 확대를 요구하고 있는 반면 멕시코는 미국이 설탕수입을 규제하고 있는 한 '(설탕)1㎏대 (옥수수 시럽) 1㎏' 정책을 유지할 수 밖에 없다고 맞서고 있다. 멕시코는 또 미국 화물트럭업자들의 반발로 미국 정부가 멕시코 화물트럭의 미국내 고속도로 진입을 제한한데 대해 NAFTA가 규정한 `재화이동의 자유'에 어긋난 것이라며 전면 해제를 요구하고 있다. 미국은 이에 대해 국내 화물운송업자들의 반발과 의회의 반대, 멕시코 정부의 보복조치 등을 이유로 내세워 문제해결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그렇다고 수출입에서 대미 무역의존도가 85%에 이르는 멕시코가 미국에 무한정 '투정'을 부릴 수 있는 입장은 아니지만 화물트럭과 설탕에 관해서 만큼은 단호한편이다. 루이스 에르네스토 데르베스 멕시코 경제장관은 "미국이 멕시코 트럭의 고속도록 이용을 제한하는 한 멕시코도 미국산 옥수수 시럽에 관한 한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캐나다간 문제에 있어서도 캐나다는 미국의 침엽수 원목 수입규제에 반발하고 있다. 캐나다는 미국에서 주택건축용으로 사용되는 침엽수 원목의 3분의 1을 공급하고 있으나 최근 국내 원목업자들의 반덤핑 제소를 받아들인 미국의 덤핑판정으로 연간100억달러 규모의 미국시장 진출이 어려워졌다고 호소하고 있다. 캐나다산 원목 수입규제는 NAFTA 3개 회원국간 무역분쟁을 조정하는 NAFTA 분쟁조정위원회에 상정됐으나 해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지난 94년 출범한 NAFTA 체제로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의 교역규모는 사상 유례가 없을 정도로 증가했으나 이면을 들여다보면 회원국의 엇갈린 이해관계에 따라 이처럼 무역분쟁이 꼬리를 잇고 있다고 현지언론은 전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성기준특파원 bigp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