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는 제조 뿐 아니라 경영 전반의 혁신운동으로 6시그마를 활용하고 있다. "고객의 관점에서 모든 사고와 일하는 방법을 변화시키자"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목표는 "고수익 창출". 지난 한해 동안 실시한 원가절감 효율향상 국산화 공정개선 등 6시그마 관련 프로젝트는 총 2천4백여건이었으며 이를 통한 재무성과는 2천5백억원에 달했다. 기업 전반적으로 실적 악화를 경험했던 지난해 매출 5조6천억원에 순익 5천48억원이라는 원만한 실적을 거둔 것도 6시그마의 성과라고 이 회사는 밝히고 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2배가량 많은 4천6백건의 프로젝트를 추진해 3천억원이상의 재무성과를 올린다는 목표를 세워놓았다. 매출 목표는 6조3천억원,세전이익은 작년보다 1천억원 많은 최소 8천억원을 기대하고 있다. 제조부문에 이어 지난해부터 구매 관리 영업 인사 총무 등 사무간접부문과 연구개발 분야에도 6시그마를 도입했다. 이 회사가 지난해 비제조부문에서 거둔 6시그마 재무성과는 5백억원. 전신환으로 송금되는 수출대금에 대해 송금일로부터 입금일까지의 기간을 단축함으로써 금융비용을 연간 6억원 절약한 게 대표적 사례. 영업부문은 적정 재고율을 유지해 재고의 유통 관리비용을 줄였고 인사 부문은 효율적인 의사결정 시스템을 다듬었다. 김순택 사장은 "삼성SDI의 6시그마는 스탭 비제조부문에서 그 강점이 있다는 소리가 나올 수 있도록 하자"고 강조하고 있다. 지난해 6시그마를 통해 거둔 재무성과중 32%인 8백억원은 해외에서 나왔다. 중국의 4개 공장을 비롯해 말레이시아 독일 헝가리 멕시코 브라질 등 9개 공장에 모두 6시그마를 적용,원가절감을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가 해외에서 6시그마 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이유는 전세계에 유사한 브라운관 생산라인을 갖고 있어 1개의 우수한 개선 사례가 있으면 이를 전세계 30개 브라운관 라인에 적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6시그마 추진팀장인 지명찬 상무는 "이전엔 통일된 글로벌 경영이란 게 없었는데 6시그마에는 일하는 방식이 정의돼 있어 글로벌 경영 툴로 확립되고 있다"고 말했다. 6시그마 전문인력에 대해서는 승진혜택을 준다. 6시그마 핵심인재를 일컫는 MBB(매스터 블랙 벨트)로 공인되면 승진 때 가산점 3점을 받는다. 이는 같은 직급에서 최우수 등급인 A와 최하위 5%에 속하는 D등급 만큼의 차이에 해당한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