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경제 일간지 파이낸셜 타임스(FT)가 선정한 2002년 세계 500대 기업에 포함된 국내기업 수는 모두 6개로 작년보다 2개 늘었으며, 순위도 크게 뛰어 올랐다. FT가 지난 3월 28일 현재의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작성한 세계 500대 기업 순위에서 제너럴 일렉트릭(GE)은 지난해에 이어 1위를 차지했으나 미국 경제 침체로 인해 기업가치는 지난해의 4천770억달러에서 올해는 3천270억달러로 격감했다. 지난해 5위였던 마이크로소프트는 2위로 뛰어 올랐으며 작년 2위인 시스코 시스템스는 20위로 추락했다. 엑슨모빌과 월마트, 시티그룹, 파이저, 인텔 등 미국 기업이 7위까지를 휩쓸었으며 영국의 BP가 8위, 미국의 존슨 앤드 존슨이 9위, 네덜란드와 영국의 합작사인 로열더치셸이 10위를 각각 기록했다. FT는 2002년 순위에서 국가별로는 한국, 러시아, 호주, 멕시코 등의 약진이 돋보였다고 분석했다. FT는 지난 1997년 외환위기를 겪었던 한국이 적극적인 기업 구조조정을 통해 '전형적인 경제회복 사례'를 이뤘다고 평가하면서 별도의 한국경제 관련 분석기사를 게재했다. 한국은 전체 기업 시가총액 순위에서 지난해 16위에서 올해 14위로 두 계단 올라섰다. 특히 지난해 225위였던 삼성전자는 올해 시가총액이 456억달러로 급증하면서 일약 85위로 도약했다. 이는 골드만삭스, 도이체방크, 보잉, 맥도날드, 휴렛 팩커드, 제너럴 모터스(GM), 모토로라, 포드, 히타치 등 세계 유명기업보다 앞서는 것이다. 또 국민은행(132억달러)과 포스코(101억달러)는 383위와 452위로 500대 기업에 신규 진입했으며 SK텔레콤은 시가총액 194억달러로 220위, 한국통신은 135억달러로 328위, 한국전력은 119억달러로 383위를 각각 기록했다. 나라별로는 500대 기업에 미국 기업이 283개가 포함됐다. 일본의 경우 2위 자리를 지켰으나 경기침체 여파로 작년보다 14개 줄어든 50개 기업만 순위에 올랐으며 이들 기업도 대부분 순위가 크게 떨어졌다. 그 다음 영국이 36개, 프랑스 28개, 독일21개, 캐나다 18개 순이었다. 그동안 한번도 포함되지 못했던 러시아 기업의 경우 올해 유코스, 가즈프롬 등 4개사가 순위에 올랐다. 일본과 한국을 제외한 동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홍콩(8개), 싱가포르(5개), 대만(2개) 기업이 500대 기업에 포함됐다. (서울=연합뉴스) 최병국기자 choib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