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의 호르스트 쾰러 총재는 17일 세계경제가 올해 미국의 회복에 크게 힘입어 2.8%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IMF는 앞서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을 2.4%로 예측했다. 쾰러 총재는 이번 주말 워싱턴에서 열리는 IMF-세계은행 연례 연석회동을 앞두고 이날 워싱턴 내셔널 프레스 클럽 오찬 기자회견을 통해 "미 경제가 회복되고 있으며 이것이 세계의 다른 지역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이미 미치기 시작했다"면서 이렇게 내다봤다. 그는 상황에 따라서는 세계경제 예상 성장률이 "더 상향 조정될 수있다"고 덧붙였다. 쾰러 총재는 그러나 "미국의 회복이 어떤 강도로 얼마나 계속될지가 관건"이라면서 ▲기업 수익과 투자 향방 ▲유가 추이 ▲특히 중동을 비롯한 세계 주요 지역의정치적 향배를 주요 변수로 지적했다. 그는 "그렇다고 미 경제의 앞날을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면서 "낙관하지만말고 신중하게 지켜보자는 얘기"라고 강조했다. 쾰러 총재는 미국이 지난 80년대 처럼 재정과 무역에서 "이중 적자가 발생해서는 안될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 미국이 "공공 지출을 엄격히 통제하고 장기적으로 저축률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쾰러 총재는 IMF가 지난해말 미국이 올해 0.7% 성장하는데 그칠 것으로 전망한데 대해 "너무 낮게 예상한 점을 인정한다"면서 이와 관련해 폴 오닐 미 재무장관과한 내기에서 졌기 때문에 "그에게 저녁을 사야 한다"고 조크했다. 그는 이밖에 유럽연합(EU)이 단일시장으로 세계경제 성장에 더 기여해야 하며구조 개혁에도 좀 더 박차를 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본의 경우 부실채권처리 및 규제완화 가속화와 함께 금융.기업 구조조정 활성화가 절실하다고 권고했다.또 선진권이 개도국에 시장을 더 열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쾰러 총재는 한편 EU가 미국의 철강 세이프가드에 섣불리 보복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EU는 앞서 미국의 세이프가드에 대한 무역 보복이 빠르면 6월 중순 시작될 수 있음을 경고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