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휴대용 PC시장이 지난해 이후 성장세가급격히 둔화되고 있으며 이같은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3일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 데이터퀘스트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휴대용PC 의 출하량은 모두 1천550만대 정도로 예상돼 지난해의 1천300만대에 비해 18%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휴대용PC 출하량은 지난 2000년에는 전년도에 비해 두배 이상 늘어나는 등 급격한 증가세를 나타냈으나 지난해에는 정보기술(IT)업계의 전반적인 침체로 증가율이18.3%에 그쳤으며 올해도 성장률이 다소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데이터퀘스트의 도트 코트 애널리스트는 "당초 올해 출하량이 지난해보다 30%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최대업체인 팜의 실적부진에 따라 증가율을 18%로하향조정했다"며 "팜은 지난 2000년말과 지난해초까지만 해도 분기출하량이 200만대이상이었으나 최근 들어서는 130만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코트 애널리스트는 "팜의 최대 경쟁업체인 핸드스프링도 최근 휴대용PC에 대한비중을 줄이고 스마트폰 시장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며 "이같은 추세로 미뤄 휴대용PC 시장은 당분간 성장세가 계속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다만 "내년 출하량은 전반적인 경제성장과 기업들의 투자증가에 힘입어 올해보다 2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러나 이후로는 스마트폰의 부상으로 휴대용PC 시장은 점점 입지가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트 애널리스트는 또 "출하량이 줄어든다는 것이 반드시 매출감소를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컬러스크린과 고성능 프로세서를 갖춘 고가형 제품이 인기를 끌면서올해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20% 이상 늘어난 46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