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8.4, 독일 6.2. 지난 2000년 발표된 뇌물 공여자지수(BPI) 결과다. 인종적 문화적으로 유사한 두 나라가 정치자금을 비롯한 사회부패 수준에서 이같은 차이를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국제투명성기구(TI)의 페터 아이겐 회장은 이런 원인을 정치자금의 '공개'와 '투명성'의 차이에서 찾았다. 다음은 아이겐 회장과의 일문일답. -유럽 국가중 스칸디나비아 국가들의 청렴도가 높은 이유는. "지난 95년 이후 국제투명성기구는 매년 부패지수(CPI)와 뇌물공여자지수(BPI)를 발표하고 있다. 이 결과를 보면 스웨덴을 비롯한 스칸디나비아 국가들의 사회청렴도가 높게 나타난다. 이유는 스칸디나비아 국가와 정당들이 그들의 활동과 관련된 모든 내용을 공개하고 개방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개방적인 태도'를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스칸디나비아 국가들에선 일반 시민이 정부의 행정자료를 쉽게 볼 수 있다. 또 정당의 경비사용 내용에 아무런 어려움없이 접근할 수 있다. 반면 독일에선 모든게 비밀이고 극비사항이다. 이 때문에 독일에선 정치자금 스캔들이 끊이지 않고 청렴도 수준이 유럽의 중간수준 밖에 되지 못한다. 당연한 결과가 아니겠는가. (TI회장 집무실 창밖으로 보이는 베를린 시장공관 건물을 가리키며) 예컨대 저 건물에 들어가 시의 업무관련 서류와 재정문서들을 보여달라고 하면 담당자는 왜 그런 조사를 하려 하는지부터 따질 것이다" -독일당국은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가. "나는 독일 출신이다. 한 사람의 독일인으로서 이런 현실에 대해 부끄러움을 금할 수 없다. 독일은 정보시스템의 자유를 제도적으로 확보하는데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베를린=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