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음료회사인 코카콜라가 바닐라향의 콜라 출시를 비밀리에 계획중이라고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가 음료 전문지인 베버리지 다이제스트 최신호를 인용해 지난달 31일 보도했다. 이는 코카콜라가 1985년 전통적인 제조방식 탈피를 선언하며 출시했다 참패한 '뉴 코크(New Coke.달콤한 맛이 강화된 신제품)'이후 최대의 제품전략 변화라고 신문은 전했다. 존 시처 베버리지 다이제스트 발행인은 "코카콜라가 바닐라향의 콜라를 수개월내 미국에서 시판할 가능성이 높다"며 "라벨을 보았다는 사람도 있다"고 밝혔다. 코카콜라측은 이에 대해 "우리는 늘 많은 제품을 개발중에 있다"고만 밝혔다. 세계 최고의 브랜드 가치를 보유한 1백16년 역사의 코카콜라는 브랜드 희석을 우려해 전통적으로 다른 음료로 제품군을 확대하는 것을 극도로 꺼려왔다. 지난해 레몬향의 다이어트 코크를 내놓긴 했지만 보통 콜라에 향을 첨가한 것은 1985년 3월 선보인 '체리 코크'가 유일하다. 하지만 콜라가 다른 청량음료에 밀리면서 콜라 업계에 매출 증대를 위한 신제품 출시 압력이 거세지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분석했다. 코카콜라는 지난해 광고비를 크게 늘렸는데도 미국내 콜라 판매량이 전년보다 2% 줄어드는 부진을 겪었다. 펩시코도 지난해 미국내 펩시콜라 판매량이 전년대비 2.8% 감소했다. 펩시코는 지난해 여름 레몬향이 첨가된 '펩시 트위스트'를 출시했었다. 코카콜라가 상품화를 추진중인 바닐라향 콜라는 이미 미국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카페나 음식점 등에서 커피나 후식에 첨가하는 바닐라 시럽을 보통 콜라에 넣어 만든 바닐라향 콜라를 팔고 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