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인들의 유로화에 대한 신뢰도가 실제화폐통용후 오히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 텔레그래프가 29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여론조사기관인 마틴 햄블린이 크레디스위스퍼스트보스턴은행 유럽법인의 의뢰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조사대상자의 절반이 앞으로 2-3년내 유로화 가입에 반대, 유로화 실제화폐가 통용되기 시작한 지난 1월 이후 유로화 가입 반대여론이 4%포인트가량 증가했다고 전했다. 유로화 가입에 찬성한 사람들은 38%에 불과했으며 12%는 모르겠다고 응답했다. 경제전문가들은 유로화에 대한 지지가 소폭 하락한 것은 뒤바뀔수도 있으나 정부는 오래 기다릴 수 없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영국 노동당 정부는 유로화 가입을 위한 5가지 경제적 조건의 충족여부에 대한평가 결과를 빨라야 내년 6월에 발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정부의 평가결과가 긍정적일 경우 이로부터 수개월후 국민투표가 실시되고 투표결과가 찬성으로 나타나면 다시 수개월후 유로화 가입절차가 시작될 수 있다고 신문은 말했다. 마틴 햄블린사 경제전문가들은 "영국이 유럽연합(EU) 확대 기간보다는 그 이전이나 이후에 유로화에 가입할 가능성이 더 크며 그 이전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영국정부가 매우 빨리 결심을 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결론을 내렸다. 이들은 "국민투표 실시에 대한 결정이 앞으로 6-12개월내에 내려져 올 연말이나내년초에 실시돼야 한다"고 말하고 "영국이 EU 확대에 앞서거나 또는 동시에 유로화에 가입하지 않을 경우 기회는 5년내에 다시 오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유로화 가입 반대 로비단체 관계자는 "유로화 실제화폐에 대한 두려움이사라지면서 시민들은 다시 실질적인 문제에 표를 던지기 시작했다. 유로화권의 실업률이 영국의 2배에 이르기 때문에 유로화에 대한 지지가 하락하는 것은 당연하다"고말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c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