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고채 금리가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며 시장금리에 연동된 가계대출금리도 상승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금리 연동대출에 대한 이자부담이 가중되는 등 가계대출 부실화 우려가 현실로 나타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0일 금융계에 따르면 3년만기 국고채 유통수익률이 19일 연 6.23%로 마감돼 연중 최고치를 보이는 등 급등세를 보이며 은행권의 CD(양도성예금증서) 연동대출금리(3개월 CD금리+가산금리)도 이달들어 지속적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신한은행의 경우 이달초 연 6.0∼6.3%이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CD(양도성 예금증서) 유통수익률 오름세로 연 6.2∼6.5%를 보이고 있다. 국민은행의 CD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이달초 연 6.2∼6.3%에서 연 6.4∼6.5%로, 지난달말 최저 연 6.05%이던 외환은행은 연 6.21%로 각각 오른 것을 비롯해 대부분 은행의 CD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0.1%포인트 이상 올랐다. 3개월마다 변경 적용되는 이같은 시장연동 대출금리 오름세는 곧바로 대출자들의 이자부담으로 연결된다. 가계의 이자부담이 늘면서 가계대출연체율도 외환은행이 지난해말 0.81%에서 지난 1월말 1.35%, 기업은행은 0.87%에서 1.02%, 한미은행은 1.33%에서 1.35% 등으로 올랐고 지난달에는 은행 평균 연체율이 2%를 육박하는 것으로 추산돼 은행들이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최근의 급격한 금리상승이 지속될 경우 이자부담이 더 큰 폭의 연체율 증가를 불러 가계대출 운용의 근간이 흔들릴 수 있다"며 "아울러 취약한 부동산 시장여건으로 인한 자산가격 변동도 여전히 불안요인으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승호기자 h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