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정상을 향해 뛴다" 올해 국내 PC업계가 내걸고 있는 야심찬 포부다. 모니터 등 일부 PC주변기기를 세계 정상으로 키운 자신감을 바탕으로 PC 프린터 등의 제품도 반드시 "월드 베스트"로 육성한다는게 목표다. PC=국내 PC시장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삼성전자는 올해 해외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국내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홈네트워크 초경량 등 고부가 PC제품을 앞세워 유럽시장을 공략키로 했다. 노트북PC 시장에선 내년께 유럽 톱10 진입이 목표다. 자가 브랜드로 일본 홍콩 유럽 중국 등지에 현재 연간 40만대를 수출하고 있다. 삼성은 엔터테인먼트 PC부문에서 강자를 꿈꾸고 있다. 최근 선보인 엔터테인먼트 데스크톱PC "매직스테이션Q"를 일본 홍콩 등으로 수출할 계획이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MS)와 공동개발중인 신개념 PC인 "이홈"(eHOME)도 내년 하반기부터 수출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부문 세계 최강자인 소니와 한판 승부를 겨루겠다는 전략이다. 그동안 HP 등에 OEM(주문자상표부착)방식으로 수출해온 삼보컴퓨터는 자체 브랜드를 내세워 중국 동남아 등지에 진출할 계획이다. 데스크톱 PC 일변도의 수출에서 벗어나 노트북PC PDA(개인휴대단말기)로 품목도 다각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최근 조직을 개편했다. 내수시장에 치중했던 현주컴퓨터도 세계시장으로 무대를 확대하고 있다. 연초 미국 GE메디칼시스템에 3년간 1천7백만달러어치의 PC를 공급키로 계약을 맺었다. 현재 프랑스 헝가리 스웨덴등 유럽 10여개업체와 수출협상을 진행중이다. 모니터=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업체가 세계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20%,LG전자가 10.7%의 점유율로 세계 모니터 시장에서 1위와 2위를 달리고 있다. LCD(액정)모니터는 특히 독보적이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LCD모니터 판매(2백10만대)는 NEC 후지쯔 등 일본업체들을 웃도는 규모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최첨단 슬림 디자인과 보급형 TV기능을 내장한 제품으로 세계 1위 자리를 고수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39개국 모니터시장을 석권한 삼성전자는 LCD모니터 완전평면모니터 등 고부가가치 제품 수출을 강화해나갈 예정이다. 올해 내수를 포함해 2천4백만대를 판매한다는 계획을 세워놓았다. LG전자도 LCD모니터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에 주력,선두권을 확고하게 굳히겠다는 전략이다. 프린터=국내 시장의 45%를 점유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HP 엡손 등이 장악하고 있는 세계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레이저 프린터로 승부를 걸고 있다. 오는 2005년께 세계 프린터 시장의 10%를 장악하겠다는게 목표다. 프린터 스캐너 복사기를 통합한 복합기 시장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