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IT(정보기술)업체들의 최대 현안은 중국시장 공략이다. 휴대폰이나 통신장비 업체들로선 특히 그렇다. 중국이 한국이 채택하고 있는 CDMA(부호분할다중접속)방식 이동통신 서비스를 올부터 본격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업체들은 CDMA 장비와 휴대폰 수출을 늘릴수 있는 호기로 여기고 있다. 국산 IT제품의 대중(對中)수출은 올해 총 1백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중국의 이동통신 시장은 최근 브레이크 없는 고속 성장세를 기록중이다. 이동통신 서비스 사업자들간 경쟁적인 가입비 면제와 휴대폰 단말기 가격 인하 조치 등으로 가입자가 급증 추세다. 가입자수는 1억3천만명으로 미국(1억2천만명)을 제치고 이미 세계 최대 통신시장으로 부상했다. 이동전화 보급률이 10% 수준이어서 40%를 넘어선 미국이나 유럽과는 달리 앞으로도 성장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 중국 신식산업부(한국의 정보통신부)는 이동전화 가입자수가 매년 20%씩 늘어나 2005년말엔 2억6천만명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따라 국내 삼성전자 LG전자 SK텔레콤을 비롯 루슨트 테크놀로지,모토롤라,퀄컴,에릭슨,지멘스,노텔 등 내로라하는 통신업체들이 중국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내 이동통신 서비스는 그동안 유럽에서 사용되는 GSM 기술방식에 의해 제공돼왔다. 한국과 같은 CDMA 방식 서비스는 지난달 8일부터 중국내 2위 이동통신업체인 차이나 유니콤에 의해 시작됐다. 차이나 유니콤은 지난해 4월 입찰을 통해 루슨트 테크놀로지,모토롤라,노텔,에릭슨,삼성전자 등과 25억달러 규모의 장비공급계약을 체결하고 그동안 기지국을 구축하는등 서비스 제공에 만반의 준비를 해왔다. 차이나 유니콤은 전국 31개성 3백개 주요도시를 대상으로 1천5백만명에게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오는 2004년까지 매년 2천만 회선씩을 증설,가입자 회선규모를 7천6백만 회선으로 늘린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1.4분기중 2차입찰을 계획하고 있다. 현재 전체 가입자의 0.7%에 불과한 CDMA서비스의 시장점유율을 2004년말까지 15.9%로 높인다는 목표다. 차이나 유니콤은 이와함께 CDMA방식 휴대폰 단말기 확보를 위해 커젠 랑차오 등 중국업체를 중심으로 한 19개사를 공급업체로 선정했다. 국내에선 삼성전자가 중국내에서 1백만대의 생산허가를 받았다. 팬택은 최근 중국 닝버보드및 소텍사에 60만대 규모의 CDMA 단말기를,세원텔레콤은 중국 단말기 제조업체인 팬다에 유럽방식 GSM단말기 35만대를 공급키로 계약을 맺었다. 시장조사업체인 가트너그룹에 따르면 중국내 단말기 수요는 지난해 8천8백50만대에서 올해 1억2천4백만대,2003년 1억4천3백50만대,2004년 1억8천1백80만대에 이를 전망이다. 이가운데 CDMA 단말기 수요는 올해부터 크게 늘어 향후 4년간 연평균 1백91%씩 성장,2004년에 3천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총 단말기 수요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은 2001년 23.6%에서 20004년 37.8%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중국정부가 정책적으로 CDMA 방식을 육성하고 있어 CDMA종주국인 국내업체의 진출이 올해 크게 활기를 띨 것"이라고 말했다. 강현철 기자 hc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