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초 경제위기를 겪은 핀란드가 21세기초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경제국가로 부상한 비결은 무엇일까. 뉴욕 세계경제포럼(WEF)에서 파보 리포넨 핀란드 총리는 "두뇌의 힘과 기술에 투자하고 포용력 있고 개방적인 사회를 창출했기 때문"이라고 답변했다. 리포넨 총리는 "핀란드가 자원을 토대로 한 경제에서 지식에 기반을 둔 경제로 발전했으며 이는 교육의 결과이자 연구ㆍ개발 분야에 집중 투자한 결과"라고 덧붙였다. 인구가 5백20만명에 불과하고 '숲이 반,호수가 반'인 핀란드는 WEF가 지난해 11월 발간한 '세계 경쟁력 평가'보고서에서 초강대국 미국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WEF는 보고서에서 리포넨 총리가 자평한 것처럼 핀란드의 산학연구 협력과 교육수준,정보통신기술의 발전,기술 혁신에 대한 포용성 등에 대해 평가대상인 75개국 가운데 가장 높은 점수를 매겼다. 리포넨 총리는 특히 인적자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교육 뿐만 아니라 연구와 기술분야에서 개방성을 확보해 사회 내부에서 활발한 정보 교환이 이뤄져야 한다"며 "인적 자원의 진정한 활용은 이를 통해 가능하다"고 말했다. 리포넨 총리는 "핀란드의 인구감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모든 인구를 노동력에 투입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긴요하다"며 "이를 위해 실직가정 자녀의 교육 보장 등 사회적인 소외 척결을 최우선과제로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WEF보고서에 참여한 미국 하버드대의 제프리 삭스 교수는 핀란드가 세계 경쟁력 1위를 차지한 요인 중 하나로 '높은 세율'을 들어 눈길을 끌었다. 그는 "핀란드는 세금을 연구ㆍ개발및 환경 보호등에 효율적으로 사용해 국민들이 조국을 떠나고 싶지 않게 만들었다"며 "과학자들과 고급 기술인력들은 핀란드에서 살기 원하며 이에 따라 두뇌유출현상이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