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경기지표의 회복세는 지속되고 있으나 증가폭은 둔화되는 등 경기가 바닥을 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수출과 설비투자의 회복을 통한 본격적인 경기회복에는 좀 더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2001년 12월중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산업생산이 전년같은달에 비해 3.3%, 설비투자는 5.1% 증가해 각각 2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현대자동차 등 일부 사업장의 파업으로 인해 자동차 생산이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이며 수출출하가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제조업가동률도 떨어지면서 경기동행지수와 선행지수가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본격적인 경기회복을 기대하기는 아직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지표 혼조세 12월중 생산, 출하 등 실물지표의 증가폭이 둔화된 것은 내수부문은 증가했으나자동차부문의 파업으로 수출부문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산업생산은 자동차와 컴퓨터는 각각 19.4%와 3.4% 감소했으나 반도체와 기타 운송장비는 9.8%와 16% 증가했다. 파업으로 생산부진을 보인 자동차를 제외하면 5.1%상승해 전달보다 호전됐다. 출하는 내수의 경우 컴퓨터와 반도체, 음향통신 등의 호조로 5.3% 증가했지만 수출은 자동차의 부진으로 0.7% 감소해 전체적으로 2.5% 증가를 기록했다. 소비지표인 도소매판매는 도매, 소매, 자동차판매의 전반적 호조로 7.9% 증가하고 내수용소비재 출하도 1.1% 증가하는 등 견조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설비투자는 통신기기와 일반산업용기계 등의 투자가 늘면서 5.5% 증가해 2개월째 증가세를 보였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파업 등의 영향으로 전달 73.6%에서 72.3%로 떨어지고 재고율도 76.6%에서 79.8%로 증가했으나 일시적인 현상으로 분석된다. 현재의 경기동향을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6.3으로 전월에 비해 0.6포인트 감소해 작년 8월이후 4개월만에 감소했다. 향후 경기동향을 보여주는 선행지수 전년동월비도 3.5%로 전월에 비해 0.3%p 감소했다. ▲경기지표 증가폭 둔화에도 불구하고 생산과 출하 등의 지표가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어 경기호전 추세는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향후 경기회복의 관건이 될 수 있는 설비투자가 2개월째 증가하고 내수가 견조한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는 점에서 경기가 다시 악화될 가능성은 별로 없는 것으로 전망된다. 생산이 작년 3.4분기 마이너스 1.8%에서 4.4분기 2.3%로, 출하가 마이너스 2.3%에서 2.9%로 올라간 것도 이런 전망을 뒷받침해준다. 통계청 관계자는 "산업생산에서 자동차 부문의 가중치는 5% 정도지만 자동차부품과 관련산업을 포함하면 10%가 넘는다"면서 "자동차 파업영향이 예상외로 컸다"고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파업이 일시적인 현상임을 감안할 때 경기종합지수가 마이너스로 돌아섰지만 추세적이 아닌 일시적인 현상으로 분석된다"면서 "생산과 출하등의 지표가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경기흐름은 좋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유의주기자 ye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