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국제통화기금(IMF)의 조언을 맹목적으로 추종할 경우 지난 97년 겪었던 환란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아시아경제 전문가로 캘리포니아대(UCLA) 정치학 교수 및 미국의 두뇌집단 일본정책연구소장을 지낸 찰머스 존슨은 27일자 로스앤젤레스타임스 기고문을 통해 한국이 환란에 다시 빠지지 않으려면 미국 및 IMF의 ''워싱턴 노선''에 선별적으로 저항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의 환란이 멕시코 인도네시아 태국 브라질 러시아 아르헨티나의 재정위기와 마찬가지로 자본시장 개방이 핵심인 영.미계 경제모델을 충실히 따르면서 야기됐다고 지적했다. 또 미셸 캉드쉬 전 IMF 총재가 97년 한국경제위기 원인으로 국가경제목표 달성과 높은 고용률 유지를 위한 정부와 은행 대기업의 ''결탁 자본주의''를 지적했으나 미 에너지 중개회사 엔론사의 파산 및 정치헌금, 회계법인과의 공모 의혹 등을 볼 때 미국의 기업경영 기준은 정확히 말해 결탁자본주의보다는 ''조직범죄(organized crime)''라고 불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존슨은 ''역풍:미국 제국의 희생과 결과'' ''통산성과 일본의 기적'' ''일본, 누가 지배하나'' 등 20여권의 저서를 펴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