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철환 한은총재는 "올해 하반기부터 수출과 설비투자가 호전돼 성장세가 높아질 것"이라고 15일 밝혔다. 전 총재는 이날 롯데호텔에서 한국정학연구소의 초청을 받아 ''2002년 경제여건과 전망''이라는 주제 강연을 통해 이같이 예상했다. 전 총재는 서울은행 처리와 관련, "단순 매각보다는 우량은행과 합병 등을 통해 장기적으로 확실한 생존모델을 찾고 대형화를 통해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간접적으로 소견을 피력했다. 지방선거와 대통령 선거에 대해서는 "경기에 긍정적,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선거가 경기를 호전 또는 악화시킬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전 총재는 이어 80년대 중반이후 사례를 볼 때 선거와 국제 스포츠 행사로 인해 물가가 높은 오름세를 보였다는 근거도 찾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올해 물가 전반에 대해서는 "원유 등 국제원자재 가격 안정 등에 힘입어 수요 압력이 본격화하지 않을 것인 만큼 3% 정도의 상승률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 총재는 또 "경상수지는 수출호전에도 불구하고 경기회복에 따른 수입 증가세 확대와 서비스 수지 악화 등으로 흑자 규모가 연간 50억달러 정도로 줄어들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어 "금융시장의 경우 국채 및 예보채 발행물량이 줄어드는 가운데 기업자금 수요가 크지 않고 회사채 만기 도래규모도 줄어 대체로 기업 자금사정이 대체로 원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양태삼 기자 tsyang@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