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가 "진보"하고 있다. 기존 MS(마그네틱 스트라이프)카드를 대신해 IC(집적회로)칩이 부착된 "칩"카드가 속속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IC칩 신용카드는 전자화폐 교통카드 신분증 등의 기능도 갖고 있어 이른바 "스마트카드"로 불린다. "휴대폰이 급속도로 보급됐듯이 스마트카드도 향후 2~3년내에 일반화 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칩카드 성장배경=마그네틱 카드는 10만원 안팎의 간단한 장비만 있으면 얼마든지 위조할 수 있다. 하지만 IC칩카드는 위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게다가 신용카드 교통카드 의료카드 개인정보카드 주차카드 전자화폐 백화점카드 등 다양한 기능을 한장에 담을 수 있다. 말 그대로 카드 한 장으로 모든 것을 해결할수 있는 "원(one)카드"인 셈이다. 세계카드 시장의 90%정도를 점유하고 있는 비자와 마스터는 오는 2006년까지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의 카드를 모두 IC칩카드로 바꿀 계획이다. 이를 위해 유로페이 마스타 비자 등 세계 3대 신용카드사는 IC카드 관련기기의 국제기술 표준이라고 할수 있는 EMV(Europay Mastercard Visa)를 마련했다. 전세계 어디서나 쓸 수 있는 호환성을 확보한 셈이다. 커가는 전자화폐 시장=스마트카드가 등장하면서 국내 전자화폐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 차세대 지불수단으로 통하는 전자화폐는 스마트카드의 기본 서비스. 국내에선 몬덱스코리아 비자캐시 A캐시 K캐시 마이비 등 5개사가 전자화폐 사업을 벌이고 있다. 전자화폐는 IC칩에 일정한 돈의 가치를 암호화해 적립한 뒤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카드로 소액결제용으로 주로 사용된다. 한국은행은 오는 2005년에는 전자화폐가 현금결제시장의 22%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의 전자화폐시장을 선점한 곳은 몬덱스와 마이비.마스타카드는 지난해 2월부터 국민카드와 함께 몬덱스 전자화폐가 실린 신용카드인 "트레이드 패스카드"를 선보였다. 이어 비자캐시가 지난달부터 세계최대의 신용카드 네트워크를 등에 없고 추격에 시동을 걸었다. 토종 브랜드인 A캐시와 K캐시도 각각 카드사와 은행권의 강력한 지원을 업고 전자화폐 사업을 본격 추진할 예정이다. 휴대폰으로 결제한다=스마트카드의 보급은 모바일 결제의 확산으로 이어지고 있다. 카드사들은 변화하는 소비행태에 부응하면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다양한 솔루션 시험에 나서고 있다. 모바일결제의 핵심은 핸드폰을 지불수단으로 이용하는 것. 신용카드를 가맹점 단말기에 대고 긁지 않아도 핸드폰을 이용해 무선으로 결제가 가능하다. 앞으로는 "카드를 긁는다"는 말 대신 "핸드폰을 쏜다"는 말이 등장할지도 모를 일이다. 가장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는 곳은 LG카드. 이 업체는 내달중 핸드폰을 이용한 "페이웰 서비스"라는 모바일 결제를 선보일 계획이다. 고객이 핸드폰으로 LG카드의 서버컴퓨터에 접속해 가맹점을 거치지 않고 직접 거래승인을 요청하는 결제시스템이다. 앞으로 상용화 될 모바일결제는 크게 3단계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첫 단계는 카드사 서버에 카드 회원의 정보를 입력해두고 소비자가 핸드폰으로 서버에 접속해 결제하는 방식으로 "모바일 월렛"이라고 불린다. 두번째는 IC칩이 장착된 스마트카드를 핸드폰에 집어넣고 결제하는 방식이다. 핸드폰에 카드가 들어가는 긴 홈을 만든다고 해서 "슬롯방식"이라고 일컬어진다. 마지막 3단계는 신용카드에 장착된 IC칩을 아예 핸드폰 속에 내장하는 방식(원칩 페이먼트 방식). 이렇게 되면 신용카드 실물은 없어지게 된다.